
전시 소개
세상의 모든 만물은 반짝일 권리가 있다. 집 근처 뒷산에 오르면 이름도 모르는 작은 풀꽃들이 인사를 한다. 벚꽃이나 장미처럼 화려하거나 인기 있는 꽃들에 비하면 그저 주변인일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름답고 저만의 매력이 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작은 생명들과 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운 색채를 통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김현경
‘동물의 숲’ 나는 타인에게 맞춰가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종종 낯설고 외로운 나를 마주하곤 한다. 홀로 있어서 쓸쓸한 것이 아니라 ‘나’라는 공간이 텅 비어 있다는 공허함이다. 동물원에서 마주하는 동물들의 눈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그 공허함과 동일하다. 인간과 동물은 모두 인위적인 환경 속 본능을 억누르며 살고 있다. 문득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 그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존중 받을 수 있는 공간인 “자연” 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타인과 익숙했던 무엇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발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존중할 수 있다면, 자신이 주체가 되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를 포함한 세상 모든 존재들이 자신을 지키며 마음 속 단단함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동물의 숲”을 그린다.
육예림
‘무의식 속 색의 잔상’ 일상에서 펼쳐진 색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매료되어 그림을 시작하였다. 색은 설렘의 시작이며 작업을 하는 원동력이다. 일상 속 모든 것들이 무의식적 연상과 영감이 함께 어우러져 나타나는 잔상이 작업의 시작이며 끝이 된다. 일상에서 접하는 색들이 나를 부른다. 사용하던 팔레트일 수도 있고, 물감을 닦아내던 휴지일 수도 있다. 무성히 자란 풀일 때도 있다. 그것의 부름을 인지하고 받아들여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단순히 풍경에 대한 재현이 아닌, 내 무의식 속에 자리한 이미지를 다양한 색과 형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