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아름답다.
저마다의 색과 형으로 빛나고,
함께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공존을 꿈꾸다.

2024. 03.23-04.27
부산광역시 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
교문갤러리

작은 생명의 소우주
 나는 줄곧 내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 내가 이 세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다른 존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 지와 같은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 던져왔다. 
반려견과의 산책이 주변에 존재하는 작은 무언 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 
길을 따라 걷는 나와 달리 후각에 따라 움직이는 반려견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너무 작아서 그 곳에 있는지도 몰랐던 잔디 씨앗, 들꽃, 개미떼, 작은 새 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직관적으로 보이는 대상에 머물러 있던 관심이 시각에서 벗어난 무한한 존재들로 옮겨가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모습을 찾고 들여다보게 되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 더미가 작업에서 표현되는 주된 장소인데, 
이는 가까이에도 작은 생명들의 소우주가 있음을 얘기하고자 함이며, 
그와 동시에 다른 존재를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건 그 존재와 나의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다른 생명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것을 말한다. 
흔해서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의 거대한 의미는 눈길을 주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다.

Back to Top